가나·케냐·카메룬에 '통일벼' 심는다…"3000만명 먹을 쌀 생산"

입력 2023-07-10 18:14   수정 2023-07-11 01:24

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연간 300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‘K라이스벨트’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. 한국을 과거 기아에서 벗어나게 한 ‘통일벼’를 아프리카 기후에 맞게 개량해 현지에 보급, 식량 부족 해소에 기여하는 사업이다.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공적개발원조(ODA) 확대 전략의 대표주자가 될 전망이다.

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아프리카 8개국이 참여하는 ‘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’를 열고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. 이날 회의엔 사업에 참여하는 가나, 감비아, 기니, 세네갈, 우간다, 카메룬, 케냐, 기니비사우 등 국가의 장관급 대표들이 참석했다.

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 국가에 한국의 쌀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 벼 품종을 공급하는 ODA 사업이다. 정부는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 ‘이스리6’ ‘이스리7’ 등 다수확 품종을 현지에서 재배해 종자를 생산한 뒤 현지 농민에게 보급할 방침이다. 이 품종의 ha당 벼 수확량은 5~7t으로 아프리카 벼 품종(1.5t)에 비해 네 배가량 생산성이 높다.

가나 등 8개국은 쌀이 주식이나 생산량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해 많은 양을 수입하는 국가다.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이들 국가에 43만ha의 쌀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. 성공적으로 생산되면 예상 수확량은 연 200만t에 이른다. 3000만 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규모다.

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“한국은 녹색 혁명(식량 증산)과 백색 혁명(하우스농업)을 이뤄내며 극도의 기아 상태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국가”라며 “과거 우리가 겪은 문제를 안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이들의 녹색 혁명을 돕겠다는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정부는 이 사업이 농기계, 비료 등 농업 연관 산업의 현지 진출뿐만 아니라 원유, 희귀광물 등 원자재 공급망 협력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. 정 장관은 “아프리카는 가장 젊은 대륙이자 자원의 보고”라며 “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다른 분야로 협력 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”고 강조했다.

황정환 기자 ju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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